봉운 김태한 (鳳雲 金泰漢)

복음학원 설립 교장

언어과학회 초대회장ㆍ계명대학교 2대총장

현재) 재단법인 복음장학회 이사장 · 대구남산교회 원로장로

저서) 갚을 수 없는 恩惠ㆍ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ㆍ몸으로 드리는 산 제사 外 다수

 

마음의 공간을 채워야

 

 

 인간은 틈이 나면 마음에 무엇인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자기 체험의 과거사가 떠오른다. 유쾌한 과거도 있지만 잘못된 과거사가 있어 지우고 싶어 한다. 탄로 나면 부끄럽고 수치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거를 잊어버리고 새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애를 쓴다.

 나이 어릴 때나, 철이 들 때나, 어른이 되었을 때도 한번 저지른 허물과 잘못은 어떤 경우에도 지워지지 않는다. 마치 기둥에  큰 못을 빼도 그 자국은 결코 아물어 지지 않음과 같다. 물론 좋은 일도 마찬가지로 잊혀지지 않고 기쁨을 준다. 그래서 “노인은 과거에 산다”는 속담이 생겼다는 생각이다.

 맨토, 즉 현명하고 충실한 조언자, 교사, 안내자, 지도자들은 한결 같이 과거를 잊고 앞으로 나가라고 외친다. 그러나 쉽게 과거를 망각할 수 없는 것이 인간본성의 일부인 것 같다. 죄로 추방당한 인간이기에 에덴동산을 잊지 못한다. 이에 고민이 있고 불행한 마음이 도사리고 있다.

 앞서 간 성현들은 후배를 위한 다리를 놓고 떠났다. 우리도 이어서 다리를 계속 놓고 다음 세대가 안심하고 건널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겠는가, 힘 있고 가슴이 벅차 있을 때 다리를 놓자, 늙고 병들면 마음뿐이고 속수무책이다.

 

 지금 우리는 먹을 것, 입을 것은 물론 잠자리도 혹서와 혹한을 피할만한 처지에 놓여 있다. 직장을 잃은 것도 아니고 자녀들이 불행하지도 아니한데 왜 만족감을 가지지 못하고 마음 한 구석은 비어 있고 공허감으로 부족을 느끼고 있는가.
  예수님과 삭개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어느 날 삭개오는 예수님이 자기 마을을 지나가신다는 말을 들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둘러싸고 있어 예수님을 뵈올 기회가 매우 적었다. 더구나 삭개오 자신은 키가 작고 세금을 거두는 직분이라 사람들이 그를 비웃고 저주한 세리(稅吏)였다. 삭개오는 물질은 풍부했다. 그러나 동네사람과 어울려 살 수 있는 처지가 못 되어 항상 고독했다.

 

 당시 세리는 로마제국에 일정한 세금을 바치고 상당한 세금을 착복했다. 동족인 유대인을 압박 독려하여 강제로 세금을 많이 거두었다. 이로 인하여 세리를 인간취급도 안했다.

 이제 예수님이 자기 마을로 지나가신다는 것은 그분을 만날 절호의 찬스로 생각하고 기회를 놓칠세라 곧 뽕나무에 올라갔었다. 거기가 예수님이 지나가시는 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마음이 두근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원하는 것을 다 채울 방법이 있겠는가? 필자의 한 친구의 말을 생각해 본다. 그는 초등 때는 훌륭한 초등 교사를 꿈꾸고, 중고등 때는 육군소장을 꿈꿨고, 사관학생 때는 대장을 꿈꿨고, 나중에는 육군 총사령관을 갈망했다. 그러나 겨우 준장으로 퇴역을 했다. 그만하면 만족해야 하지만 늘 불평의 삶이였다.

 이같이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어 마음의 공간을 채울 수 없다. 그래서 파스칼은 “인간의 마음은 공허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거기에는 하나님만으로 채워질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이 채워지기까지 결코 만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저것을 가지면 행복해 질 거라 생각해도 또 욕심을 내는 것이 인간이다.

 
  인간은 옛 에덴동산에 살았기에 항상 옛 고향으로 돌아가서 영원히 살아 갈려는 소망이 가득 차 있다. 이 얼마나 마음에 차고 좋은 생각이 아닌가. 

 바로 오늘 아침 필자는 구순의 초등동창생에게 전화로 건강이 어떤지 안부를 물었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자기가 필자의 건강 안부를 자주 묻더니 소식이 없어 필자가 전화를 걸었다. 어렵게 연락이 되자 그 친구는 갑자기 전립선(前立腺)으로 고생한다는 말 이였다. 필자는 “이제 우리 함께 하늘나라 갈 준비를 하세”라고 하면서 예수님을 영접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불교신자로 기독교이야기는 듣기도 싫어했다. 아마 필자의 마지막 말이 되지 않나 두렵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눅 19:1-9). 삭개오는 너무 기뻤다.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시고 예수님 앞에서 자기가 과거 잘못한 허물을 다 털어 놓고 은혜의 빚을 몇 배나 갚겠다고 했다. 바로 이때부터 삭개오의 마음공간이 차고 넘쳤다.

 

 공간을 채운 비결은 바로 주님을 맞이하는 것이다. 여기 영생이 있고 구원의 역사(役事)가 있고 내 인생의 참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그리스도인은 봉사와 나눔 그리고 섬김의 삶으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생애가 되기를 소망한다.

 

 

 2012.  9.  22

복음선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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