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운 김태한 (鳳雲 金泰漢)

복음학원 설립 교장

언어과학회 초대회장ㆍ계명대학교 2대총장

현재) 재단법인 복음장학회 이사장 · 대구남산교회 원로장로

저서) 갚을 수 없는 恩惠ㆍ눈물로써 못 갚을 줄 알아ㆍ몸으로 드리는 산 제사 外 다수

 

사랑의 눈 먼 주님

 

 

 결혼을 앞두고 교제를 하는 교회의 청년들에게 가끔 질문을해 본다. ‘저 자매(형제)를 왜 사랑하게 되었느냐’ 내게 돌아오는 대답은 여러 가지다. 그의 가정환경이, 그의 성격이, 혹은 그의 외모가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그럴 것이다. 다 필요한 것이니까! 그러나 가끔 이런 대답을 들을 때가 있다. ‘저 사람을 왜 사랑하냐구요. 글쎄요. 저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저 사람이 그냥 좋아요. 그리고 사랑하니까 모든 것이 좋아 보여요’ 나는 이런 대답을 들을 때 흡족하다. 왜냐하면 이것이 사랑의 본질과 가깝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에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사랑에 조건이 있을까. 만약 조건이 있다면 조건이 사라지면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인가. 이유와 조건이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또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좋아 보이는 것이다. 이것이 사랑의 본질과 더 가깝지 않을까.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은 적어도 이와 같은 것이리라.

 오래 전 본 TV 프로그램이 생각난다. 한 여성이 출연해 온 동네를 다니며 ‘내 남편을 찾아주세요!’ 라는 전단지를 뿌리고 다녔다. 남편은 정신지체장애자였다. 이 여성은 과거 장애인보호시설의 교사로 일할 때 아주 헌신적으로 돌보던 한 환자를 돌봤는데 그 환자가 남편이 된 것이다. 

 정상인 부인과 정신지체 남편이 만나서 꾸린 가정은 쉽지 않았다. 남편은 전혀 돈을 벌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인은 다시 장애인 보호시설의 교사로 일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오해

 
 를 했다. 아내가 자기를 다시 옛날 시설에 넣으려는 줄을 알고 집을 나간 것이다.

 기자가 부인에게 물었다. “남편을 왜 찾습니까” 부인이 대답했다. “그는 내가 아니면 아무것도 못합니다. 내가 아니면 하루 세끼 먹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부인은 의미 있는 말을 했다.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이제는 나도 그가 없이는 살지 못합니다.”

 주위에서는 정신지체 남편을 다시 찾아서 어쩌자는 것이냐고 물었다. 고마움도 잘 표현할 줄 모르는 남자, 돈 한 푼 벌 수 없는 남자를 다시 만나서 어쩌자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그러나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합니다.” 이 한마디에 그 모든 비난이 의미가 없어졌다.

 사랑한다는데 어쩌랴. 모든 인간적 논리와 계산이 그 사랑 앞에서는 힘을 잃어버리는 것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많은 물이 이 사랑을 끄지 못한다’(아8:6-7)고 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사랑이 이런 것이다. 나를 사랑할 이유나 조건과 상관이 없었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신 것이다. 누군가 하나님을 ‘사랑에 눈이 먼 주님’이라고 했던가. 사랑하니까 사랑한다고 말하는 청년들의 대답이 나를 흐뭇하게 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박지웅 목사).

 왜 사랑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가. 인간은 사람을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고 권리와 이권을 사랑한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대상도 바뀐다. 돈이 궁하니 돈이 제일이라 생각되고 배가 고프니 음식이 제일이라고 생각되고 위험에 처하니 누군가의 도움이 제일이라 생각된다.

 

 
  이와 같이 때에 따라 욕구가 바뀐다. 아무리 상황이 변하고 위험하고 힘들어도 변화되지 않는 사랑이 있다. 그것은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이다. 주님의 십자가의 사랑이다. 주님의 십자가는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나 같은 죄인을 위한 독생자의 죽음을 참으셨다.

 필자의 선배였든 엄주선 강도사는 이북 공산군의 앞에서 세 번이나 “예수 믿지 않으면 석방하겠다”고 권하였다. 그때에 나도 “예수믿고 구원 받으세요”로 대답했다.

 공산군은 엄 강도사는 하나님의 사랑을 죽을 때까지 간직한 순교자 였다. 인간의 어떤 사랑보다 위대한 주님 사랑만이 영구불변의 사랑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마음속에 불타는 사랑을 간직하고 살아야 한다. 그 사랑은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다.

 어거스틴은 “인간에게는 하나님  만이 채울수 있는 절대 공간이었다. 부귀, 영화, 권력, 명예, 지위로도 만족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영생의 소망을 주시는 주님만 있으면 그만이다”고 말했다.

 가장 고귀하고 아름다운 사랑은 주님의 십자가 사랑이다. 이 사랑은 내 이웃에게, 만방에 전하고 내 재산을 나눠주고 도와주고 섬기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생이 되지 않겠나!

 

 

2012.  7

복음 선교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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