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정체성과 사명 (벧전 2: 4-10)
서론: 오늘은 우리 나사렛 교단이 시작된 지 100주년이 되는 주일입니다. 저는 원래 나사렛 교단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그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나사렛 교단분들과 교제하면서 느낀 점은 이 분들이 상당히 순수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열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본문은 벧전 2:4-10인데, 원래 교단에서 저희들에게 권하는 구절은 벧전 2:9이었습니다. 벧전 2:9은 개신교에서 주장하는 만인 제사장설의 근거가 되는 구절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피흘림으로 인해 이제 제사장이 따로 필요 없고 믿는 우리가 다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갈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옛날 구약시대에서 한 사람이 죄를 범하면 그 사람은 예루살렘 성전에 와서 제사장에게 자기의 죄를 고하고, 제사장이 그 사람을 위해, 그 사람의 목숨 대신 소나 양이나 염소나 비둘기 등을 잡아 하나님의 성전 앞에 피를 흘림으로 그의 죄사함을 받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이나 족장이나 국가가 사함을 받지 못한 죄에 대해서는 1년에 1차씩 대제사장이 7월 10일에 성소를 깨끗이 하고 또, 지성소에 들어가서 수송아지와 수염소의 피로 자신과 백성의 죄를 속했습니다 (레 16:16, 34). 그런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돌아 가셨을 때, 성소와 지성소를 갈랐던 휘장이 위에서부터 찢어져, 예수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 누구나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게 된 것입니다 (히 10:19-20). 그래서 오늘의 설교제목을 ‘우리의 정체성과 사명’이라고 정했습니다.
1) 정체성의 근거 (4-8): 4.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버린 바가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예수님은 하나님께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입니다. 5. 우리가 그 분께 나올 때, 모퉁이돌인 예수님 위에 신령한 집으로 지음을 받게 되고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실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는 것입니다. 6. 그런데 이 거룩한 제사장이 되는 것은 우리에게 무슨 능력이나 가치가 있어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 28:16에 기록되어 있듯이, 하나님께서 택하신 보배롭고 요긴한 모퉁이 돌을 시온에 두셨는데, 누구든지 그 모퉁이 돌인 예수님을 믿으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됩니다.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받는 은혜입니다. 7. 믿는 사람들에게는 예수님께서 보배로운 모퉁이 돌이 되시지만,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예수님이 버린 돌이 되고, 8. 부딪히는 돌과 거치는 반석이 되었습니다. 거치는 반석이란 말은 한 큰 바위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바위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한 사람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되고 다른 한 사람은 바위에 걸려 넘어지게 되는데 그 차이가 무엇이냐 하면, 그 사람이 예수님을 믿느냐 안 믿느냐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믿어 순종하면 하나님의 거룩한 제사장이 되는데, 믿지 않으면 바위에 걸려 넘어지게 됩니다. 그 바위는 바로 예수님입니다. 어떤면에서는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해 놓은 것입니다. 거룩한 제사장이 되든지 예수님께 걸려 넘어지게 되는 그 차이는 우리의 능력이나 가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느냐 믿지 않느냐에 있으니, 우리 정체성의 근거는 우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있다는 말씀입니다.
2) 우리의 정체성 (9 상): 베드로는 이방인 중에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편지했습니다. 지금 이방인 신자들을 향해 하는 말입니다,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원래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시기 전에 출 19:5-6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때에 하나님께서 주신 조건은 무엇이었느냐 하면,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하나님의 주신 율법을 다 잘 지킬 수 없었습니다. 이 세상의 아무도 그 613가지의 “하라”와 “하지마라”를 다 지킬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율법아래 나게하시고, 율법의 저주를 받게 하시고, 우리를 율법의 저주에서 속량케 해 주신 것입니다 (갈 3:13). 그래서 이제는 육신을 따라 표면적으로 이스라엘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한 사람은 누구나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됩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민족 중 아론의 자손들이 제사장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해 거듭난 우리가 바로 하나님의 제사장인 것입니다. 제사장 중에서도 정통, 즉, 왕같은 제사장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입니다. 우리가 곧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또 우리의 몸이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며, 우리 속에 하나님의 성령님이 거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갈 것이며, 영원한 구원을 이미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입니다.
3) 사명 (9하-10): 하나님께서 이처럼 자격 없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자녀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은 바로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 즉 우리를 어두운 곳에서 불러내어 하나님의 빛에 들어가게 하신 그 은혜, 그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게 하는 것입니다. 복음을 전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것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사명입니다. 10. 우리가 믿기 전에는, 이방인으로서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었고 하나님의 불쌍히 여김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고난 후 부터는 하나님의 백성이며, 하나님 은혜를 입은 사람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망각하는 것은 인간이 할 수 있는 행위 중에서 가장 악한 행위입니다. 믿지 않는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못 받아들이겠다는 말입니다. 인간 사회에서도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을 나쁜 사람이라고 칭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은 그의 복음을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라고 권하는 것입니다. 믿는다고 하면서 다른 일은 다 해도 복음을 안 전하면 믿는 자의 기본적 사명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여러 가지 행사를 해도 복음을 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를 값없이 제사장으로 삼으신 목적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우리 개인의 인생 목적이 복음전하는 것이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의 존재목적도 복음전하는 것이 되길 바랍니다.